일산룸에서 소소한성공 소소하지 않은노력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시대다 밀레니얼 세대가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빚없이 서울시내에 집을 사는것은 무리다

애초에 기성세대가 물려준 평범함의 기준 30평형대 브랜드 아파트 중형세단 연봉 3000만원이상의 직장을 지키기 어려워진지 오래다

이제밀레니얼 세대는 먼미래에 안달복달하지 않고 눈앞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작고 소소한 성공에 집중하게 되었다 일산룸에서 라이브퀴즈쇼에 도전하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메달을 따지 못한 올림픽경기도 축제처럼 즐길줄 안다 결과 없는 노력은 의미가 없다 는 폭력적인 질책에 주눅 들지 않는다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일산룸에서 소소한 사람들의 소소한 성공

일산룸에서 점심시간이 잼심시간이 되었다 대학생은 물론 20-30대 직장인까지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 잼라이브에 빠졌다 퀴즈 게임이 로또당첨보다 스릴넘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약간의 상식과 추론능력만 있다면 누구라도 상금의 주인공이 될수 있기때문이다 잼라이브는 12라운드의 문제를 모두 맞히고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들끼리 상금을 나누어 가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잼라이브는 2018년 실시간 검색어1위를 장악하기도 했고 최대 동시 접속자수 20만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일상에서 성공해본 경험이 거의없다 학점 취업 하다못해 아르바이트 자리에서도 너무 많은좌절과실패를 경험한다 그런밀레니얼세대에 잼라이브는 소소한 성공의 경험을 안겨준다

일산룸에서 글을 쓰고 싶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그냥하면된다 반드시 신춘문예나 공모전에 당선될 필요도 없고 언론고시를 겨우겨우 통과해 매체에 취직할 이유도 없다

내 느낌대로 열심히 쓰고 그리면 누구나 창작자가 될수 있다 브런치는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이라는 기치 아래 운영되는 플랫폼이다 전문 칼럼니스트나 에디터들 위주로 글을 업로드했던 오픈초기와는 달리 최근에는 표현하고 싶은글감과 감성이 있다면 누구라도 글을 쓸수 있다 평범한 밀레니얼 세대임에는 내 글을 알리고 책을 출판하는 작가가 될수 있는것이다

외부 플랫폼이 아니라 아예 개인sns계정에서 작가로 데뷔할수 도있다

세상에서 제일유명한 취준생 돈 안되는 웹툰 그리는 토끼를 표방하는 인스타툰 토끼니가 그렇다

디자인 전공생으로서 취업준비를 하면 겪는 이야기를 녹여내어 약 1만7000명의 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유명세나 인기에 영향받지 않고 소소한 실력만으로도 소소한 승부가가능한분야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이렇게 일상적인 성공의 경험들을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내일을 살아갈 자신감 근육을 키워가고 있는것이다

실패담의 인기 망하면 좀어때

일산룸에서 2018년 봄은 저예산 영화 리틀포레스트와 함께시작했다 서울살이를 하던 주인공 혜원이 대학 진학후 처음으로 고향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행하듯 잠깐 내려온것 같지만 사실 혜원은 고향으로 도피한것이나 다름없다 임용고시 낙방 진상손님을 상대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견디다소모되어버린탓이다

먼저 고시에 합격한 남자친구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도 건넬수 없을 만큼말이다 영화는 혜원이 땀 흘려 일하고 요리하며 상처를 딛고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리틀포레스트는 개봉7일만에손익분기점을 넘겼고150만명이 넘는 관객을동원했다

또 다른 실패담인 독립영화 소공녀도 5만9000명의관객을 동원하며 조용한 파급력으로 뒤를 이었다 술.담배.연애 좋아하는 일들을 하기 위한 비용이 자꾸 비싸지자 주인공 미소는 단 한가지를 포기하게 된다 영화상에서 미소가 포기한 가치는 집이다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선택이다 하지만 오늘의 밀레니얼 세대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결코 포기 할수 없다고 여겨졌던 안정된집 직장 같은 가치들을 과감하게 선택지에서 지운다

하지만 일산룸에서 사회적으로 실패했다고 인간적으로도 실패한걸까?

실패나 포기는 이제 부정적인 어감으로만 쓰이지 않는다 영화계가 실패담으로 뜨겁던2018년 봄, 고려대에서는 망한 시간표 경진대회가 열렸다 주 5일내내 1교시 수업 연속 4일 5시간 공강등 눈을 의심케하는 망한 시간표들이 출품됐다

실패한 수강신청은 큰 웃음을 주었지만 동시에 웃음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고려대 호안정대 학생회에서 교육권리찾기운동의 일환으로 현행수강신청 제도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주최한 대회였던것이다

오지랖 넓게 실패를 걱정해주지 않아도 밀레니얼 세대는 알아서 잘하고 있다

개인의 능력이 부족해서 실패하는것이 아니라 시스템과 사회에도 실패의책임이 있다는 본질도 꿰뚫고 있다 포기할때 물러나고 실패를 인정하는 용기를 낸다 이것이 밀레니얼 세대가 스스로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방식이다

노력 존중 그래서 노메달도 존중

영미 영미 2018 평창올림픽을 이야기하면서 안경선배 아니 컬링팀을 떠올리지 않을수 없다 국가의 지원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만 기대온 대한민국의 여느 비인기 종목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거의 관심을 갖지 못했다 전용 경기장은 커녕 전국에 컬링 프로팀은 고작4개에 불과했다

아무도 일산룸 컬링팀이 이길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선에서부터 뭔가 달랐다

캐나다에 첫승을 거두고 스위스 영국 스웨덴 등을 이기며 예선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의 경기 진행도 파죽지세란 말 그대로 승리 다음에 또 다시 승리가 이어졌다 어느덧 금메달을 가리는 스웨덴과의 마지막경기만 남았다 시청률 35.3%를 기록할 정도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3대8로 패하였고, 대한민국 여자 컬링팀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음날 지금까지 한국의 일반적인 정서를 생각하면 언론은 아쉽게 은메달로 도배되었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예전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던 헤드라인은 은메달쾌거 대한민국 컬링역사 새로썼다 한국컬링역사상 첫 메달처럼 기뻐하는 목소리에 묻혀 보이지도 않았다 주요 일간지 에서는 지는것도 멋있었다 목표 초과 달성이라는 헤드라인을 내놓았다

바야흐로 한국에도 목표가 아닌 과정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2대0으로 승리했을때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16강 진출 못한게 대수냐 독일을 이겼는데 라는 감탄이 일산룸에서 지배적이었다

이제 메달 색깔로 가치를 판단하던 성적 지상주의는 저물어가고 있다 이러한 조짐은 2018년 1월 테니스 4대 메이저중 하나인 호주 오픈에서 정현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4강에 진출한뒤부터 시작되었다 비록 부상으로 테니스의 황제라 불리는 페더러에 기권패 했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환호했다

테니스는 유럽의 귀족 스포츠라 불릴정도로 체격면이나 지원 제반 시설면에서 동양선수에게는 매우 불리한 운동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는점에 기꺼이 박수를 보내는것이다 그 박수는 말하고있다 일산룸에서 성공은 쉬울지 몰라도 땀을 흘린 모든 노력은 결코 쉽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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